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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활동지원사업 우수사례공모전 당선작] 활동보조인 송병현

  • 2016-06-20 14:42
  • 이하나
  • 1657

장애인활동지업사업 수기공모


활동보조인 송병현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마당에서 분길이를 하다가 손에 묻은 흙을 바지에 쓱쓱 문지르고 뛰어 올라갔다.

"여보세요 누구...." 아~네 이모 저 승혼데요 월요일날 안오셔도 되요.

어머니 조금 전에 돌아가셨어요 " 뚜~뚜~뚜 나의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는 끊겼다

활동보조 일을 시작하며 처음 만나 첫 정을 키워 온 마리아 그녀가 하늘 나라로 갔다.


2010년 12월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은 내가 좋아 하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임신중 당뇨로 실명을 하고 합병증으로 신장이 나빠져서 혈액투석을 하는 중복장애가 있는 안연광 선생님의 코디로 나의 인연이 된 것이다. K대 교수였던 남편은 이런 아내를 두고 일찍 돌아가시고 앞도 못 보는 그녀는 남편 몫까지 다해 남매를 키웠다 처음부터 나를 낯설어 하지 않는 그녀가 고마웠고, 나 또한 활동보조일을 하기 전에 시각장애인을 돌봐드리다 그분의 권유로 일을 하게 되어 낯설지 않았고 더 다행인 것은 나의 둘도 없는 친구가 혈액투석을 받아서 투석환자의 식단이나 활동 등 지켜야 할 사항들을 잘 알았기 때문에 그녀를 케어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계절이 바뀌어 산과 들에 연두빛 나뭇가지가 팔랑거리고 온갖 꽃들이 피어날 즈음 나는 휠체어에 그녀를 태우고 동네 뒷산을 산책하였다. 손에 나뭇잎을 만지게 하고 꽃을 꺾어 향기를 맡게 하고 하늘색이 너무 예쁘다 옆에는 아기가 놀고 있다 등등 나는 수다쟁이가 되어갔다. 가끔은 돈 계산에 착오가 생겨 툴툴대서 난감할 때도 있지만 이리 저리 맞춰 보고 맞는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혹은 아들이 슬쩍 하는 적이 있지만 나는 아무말 안한다.


그녀는 혼자 걷지 못한다. 나는 그녀의 손을 마주보고 잡고 뒷걸음질을 하며 그녀를 걸음마를 시켰다. 힘들었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서 열심히 걸었다 쉬고 걷고 앉았다. 또 걷기를 반복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우수사례공모전 당선작] 활동보조인 송병현 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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