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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실로암
[동아일보][20일 장애인의 날]“직진하세요”… 따라갔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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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지하철역 음성유도기 점검해보니 시각장애인인 나병택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18일 서울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승강장 계단으로 향하고 있다. 열차 방향을 알려줘야 할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전원램프가 꺼져 작동하지 않았다(작은 사진). 결국 나 소장은 주변 시민들의 도움을 받은 후에야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여기가 아닌가?” 우선 지하철역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대방역 6개 출입구에는 음성유도기가 전혀 없었다. 개찰구로 가는 약 100m 거리의 지하보도에도 음성유도기는 보이지 않았다. 역 안도 나을 게 없었다.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계단마다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대부분은 먹통이었다. 그나마 나오는 음성안내도 노량진역 방향인지, 신길역 쪽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나 소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지하철에 오르는 데만 45분이 걸렸다.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다. 1개 역에 평균 37개의 음성유도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돈은 약 1억500만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제대로 작동하는 기기가 많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한 시각장애인은 “이럴 거라면 차라리 그 돈으로 점자블록이나 정비해 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