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기만 한 추석 명절이 누구보다 길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역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추석 명절의 따뜻함을 전하고자 지난 9일 독거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잔치를 벌였다(사진).
부모님을 대접하듯 맛깔스런 한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곧이어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추석의 대명사인 송편을 직접 만들었다. 앞은 보이지 않지만, 송편을 빚는 손길은 정성스럽기 그지없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백안덕 씨는 “명절 기분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레크리에이션 시간으로 윷놀이와 노래대회를 진행하며 명절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허공 위로 윷이 던져질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오갔고 행사 열기는 더해갔다. 비록 노래 가사를 볼 수 없어 누군가 읽어줘야 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은 뜨거웠완다.
한편 자원봉사자로 함께한 관악소방서 전문의용소방대원 20여명은 환한 미소와 친절함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즐거운 추석 행사를 도왔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은 “무엇보다 관악 의용소방대원 봉사자들의 참여로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행사의 취지를 되살릴 수 있었다.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기는 풍성한 명절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행사에 대한 만족감과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기아자동차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따뜻한 하루 등 기업 및 비영리단체들이 후원 및 봉사로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