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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손으로 명화 감상해요"…시각장애인 위한 <촉각 명화전>

  • 2017-01-09 09:41
  • 실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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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명화 감상해요"…시각장애인 위한 <촉각 명화전>






시각장애인들이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시각장애인들은 다양한 재료로 재구성된 작품을 만지면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개관한 S갤러리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촉각명화전을 열었다.ⓒ데일리굿뉴스

촉각명화·대체도서 등 130여 점 전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영)이 지난 1일 시각장애인 전문 전시 공간인 'S갤러리'를 개관하고 촉각 명화전 을 개최했다.
 
은 S갤러리 정기 미술 기획전의 첫 전시로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촉각명화'로 재구성한 전시회다. '촉각명화'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명화를 손으로 만지며 느낄 수 있도록 작품에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은애 사회복지사는 "'S갤러리'는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작품뿐 아니라 보조공학기기, 대체도서, 촉각교재 등을 한꺼번에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함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표작품인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이 눈길을 끈다. 색이 가진 고유의 특징을 살리고, 그 색에 적합한 재료를 매칭해 작품을 재구성 했다.
 
이 작품은 파란색의 차가움을 표현하기 위해 보석과 같은 재료를 사용했고, 깨끗한 흰색을 표현하기 위해 순백의 레이스 소재 등을 이용해 시각장애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밖에도 갤러리에는 3D프린터를 이용한 시각장애인 대체도서와 생활용구, IT 보조공학기, 음성지원기기 등 130여 개의 교육자료와 미술작품이 전시돼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전시관에서 책을 읽고 지도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전용 전자기기 이용방법도 배울 수 있다.
 
갤러리에 전시된 교육 교재와 미술 작품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전시회를 기획한 촉각교재제작팀 이인애 팀장은 "중도시각장애인, 선천적시각장애인, 저시력시각장애인 등 여러 시각장애인이 존재하는데, 많은 분들이 '시각장애인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일반 사람들이 갤러리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을 이해하고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회를 기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무의미한 일이라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시각장애인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촉각명화를 통해 그림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낯선 촉각에 익숙해지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비슷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S갤러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전시 공간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홍보팀으로 예약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