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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뉴스 S-tand
[CTS뉴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다. ‘제46회 세계 흰 지팡이의 날’ (25.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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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은 ‘세계 흰 지팡이의 날’을 아시나요?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상징하는 도구입니다. 전 세계 190여 개국이 동참하고 있는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는 매년 10월 15일을 기념일로 지키며, 시각장애인의 권익옹호와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데요. 올해 ‘제46회 세계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지난 15일, 곳곳에서 특별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박주성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운전 연습이 한창입니다.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차에 시동을 걸고, 운전 조작법을 배워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밟으며 속도를 내보지만, 이내 주행에 실패하고 맙니다. [녹취] 살짝만 밟으셨다가 밟아 보세요 지금 속도가 조금 올라가다가 서세요 브레이크 실패했다 다시 해볼게요 [기자] 사실 이들은 모두 시각장애인입니다. 지난 15일, ‘제46회 세계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운전 체험 행사에 참여한 겁니다. 시각장애인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운전면허 응시 자체가 불가합니다. 그런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라도 운전대를 잡아볼 수 있도록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힘을 모았습니다. [태지원 과장 / 한국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시각장애인분들이 제일 하시고 싶은 소원 중에 하나가 운전하시는 거라고 익히 들어왔어요 운전에 대한 열의가 굉장히 대단하시고 삶에 대한 열정이라든가 긍정적인 마인드 그런 게 제가 옆에서 봤을 때도 되게 존경스럽다 [기자] 특별히 이날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도로주행도 진행됐습니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운전대를 잡은 시각장애인, 오늘만큼은 탑승자가 아닌 자동차 운전기사입니다. 이리저리 도로 위 주행 코스를 통과하고, 가속 구간에선 있는 힘껏 속도를 내보기도 합니다. 난생 처음 운전대를 잡아본 시각장애인들에게 오늘은 체험을 넘어 삶의 새로운 도전이 됐습니다. [박소영 / 인천 부평구] 자꾸 중앙선으로 막 가려고 하고 생각보다 진짜 식은땀이 막 났었어요 땀이 날 정도로 좀 재미있고 어려웠었어요 짜릿했다고 해야 되나 이제 타볼 일이 없을 일인데 (가속으로) 밀어도 된다고 해가지고 쭉 밀었어요 --화면 전환-- [기자] 같은날,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선 장애인식개선축제가 열렸습니다. 시각장애 오감체험, 점자로 안내견 키링 만들기 등 모두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삶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을 선보였습니다. [박윤정 / 서울 구로구]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더불어 사는 세상이잖아요 (우리 자녀가) 소외되는 사람들도 좀 돌아보고 장애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같은 친구라는 생각으로 그런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어요 [김도경 / 서울 구로구] 앞이 안 보여서 체험하는 게 많이 어려웠어요 학교에 장애인 친구가 있으면 같이 놀고 놀이터에서도 놀고 같이 놀러도 가고 싶고 같이 밥도 먹고 싶어요 [기자]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삶을,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삶을 체험하며 이해하는 ‘세계 흰 지팡이의 날’. 서로의 다름에 벽이 아닌 문을 만들며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가 우리사회에 더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박대삼 팀장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장애라는 단어 자체도 편견이라고 생각을 해요 내 이웃 주민 가족이 될 수 있다라는 걸 생각을 하고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CTS뉴스 박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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