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보다 잘 듣지는 못하지만 한 번 물어보고, 두 번 물어보면 다른 사람의 인상 깊은 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청각장애인인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24일 실로암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는 이날 오전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과 이들의 가족, 활동지원사,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하는 '함께 딛는 일상으로의 한걸음'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6월 27일 세계 시청각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시청각장애인 관련 인식 개선과 이들의 권리와 삶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중복된 장애인을 뜻한다. 장애 정도에 따라 농맹, 농저시력, 맹난청, 저시력 난청 등으로 나뉜다. 장애계에서는 이들의 열악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시청각장애인을 다루는 별도의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행사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센터 사무실에서 통인시장을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약 2km 구간을 걸었다. 시청각장애인의 날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부채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인식 제고를 독려했다.
지나가는 행인들 뿐만 아니라 우체국과 소방서를 비롯한 관공서, 은행, 약국, 카페, 식당 등을 직접 찾아갔다. 부채를 받은 시민들은 시청각장애인의 날을 설명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장애인 인권을 공부하고 있다는 신민정 씨는 <뉴스포스트>에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한 일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사명을 갖고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더욱 뜻깊고 소중한 하루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현우 씨는 "장애가 있다고 편견을 갖지 말고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장애인도 사회에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며 "남들보다 잘 듣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더 물어보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일 수 있다. 시청각장애인인 제가 자랑스럽다"고 당부했다.
수어통역사를 통해 소감을 전한 김재희 씨는 "시청각장애인과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흰 티를 맞춰 입고 행진하면서 홍보 활동을 해 더욱 특별했다. 다행히 햇볕도 쨍쨍하지 않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너무 좋았다"며 "6월 27일 세계 시청각장애인의 날을 여러분들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s://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223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