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 ‘조선을 그리다-홍도와 윤복’을 개최하고, 김홍도의 작품을 AI 창작음악과 촉각명화로 재해석한 새로운 전통예술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시각 중심의 전통회화를 음악과 촉각으로 확장해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누구나 우리 전통문화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홍도의 대표작인 ‘서당’, ‘씨름’, ‘송하취생도’, ‘팔가조도’, ‘사슴과 동자’ 등을 모티브로 AI를 활용해 작곡한 창작음악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예술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그림 속 인물의 움직임과 표정, 당시 사람들의 흥겨운 일상과 풍경을 음악으로 풀어내 조선의 모습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했다. AI 기술과 전통예술을 접목해 전통회화를 음악으로 재해석했으며, 여기에 호산나베스트합창단의 합창이 더해져 한층 다채로운 음악적 울림을 선사했다.
공연은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이현아 단원과 김지연 단원이 각각 ‘홍도’와 ‘윤복’이 되어 작품과 곡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두 인물의 설명을 따라 김홍도의 그림에 담긴 이야기와 시대적 풍경을 음악으로 만나며 공연을 감상했다.
이날 공연에는 총 200여 명이 관람했으며, 공연과 함께 김홍도의 작품을 촉각명화로 제작해 손끝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됐다. 촉각명화 작품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시각 중심의 전통회화를 촉각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관객들이 작품의 형태와 특징을 보다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관객들은 보고, 듣고, 만지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조선의 예술을 경험했다.
최동익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김홍도의 그림에 담긴 조선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음악과 촉각으로 새롭게 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전통예술을 접목하고 다양한 감각으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장애와 관계없이 누구나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현맹인은 조선 세종대왕이 창설한 시각장애인 궁중 악사 제도로, 음악적 재능이 있는 시각장애인을 발탁해 궁중 연주자로 활동하게 했던 제도이다. 2011년 국가문화재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재창단된 관현맹인은 카타르 월드컵, 뉴욕 카네기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지난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에는 2025년 세종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련 사업 문의는 시각장애인음악재활센터(02-880-069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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