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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공보] 가을에 만나는 신앙과 포용의 전시, 삶과 일상 보듬다

  • 2026-11-03 17:22
  • 실로암
  • 6
한국기독교미술협회는 오는 2일~16일 서울엠아트센터에서 '제61회 한국기독미술협회 정기전'을 개최한다.
가을을 맞아 삶의 수고로움을 보듬고 신앙의 깊이와 포용의 가치를 전하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기독 미술, 배리어프리 촉각전시 등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필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회 3곳을 소개한다. 각 전시 공간을 통해 작가들이 남긴 영적 흔적과 포용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4일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방효성 원로장로가 '제38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을 수상한다. 작품은 방효성 원로장로의 '은총'
#한국기독미술협회 제61회 정기전 '들으라 울라 표현하라'

기독 미술의 전통을 잇고 예술을 통해 신앙의 메시지를 세상과 나누는 정기전이 열린다.

한국기독교미술협회(회장:정두옥)는 2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엠아트센터 8관 전관에서 '제61회 한국기독미술협회 정기전'을 개최한다.

'들으라 울라 표현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전에는 총 116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기독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협회 측은 "시대와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울며 이를 예술적 신앙의 언어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한다"며 "기독교 미술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가며 신앙의 메시지를 문화 속에서 폭넓게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시 개막과 함께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제38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 수상자로 방효성 원로장로(송학대교회)가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심사위원회는 "평생에 걸쳐 관습적 도상을 벗어난 '탈경계의 언어'를 개척해 온 행동심리예술가"라며 전원 일치로 수상 이유를 밝혔다. 방 장로는 난지도 매립지에서 죄를 덮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시각화한 '사유하는 쓰레기' 등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적 상징 행위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하며 기독교 미술을 전위적 영성으로 녹여왔다.

수상자로 선정된 방효성 장로는 "평생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드러내기 위해 늘 하나님께 영감을 구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은혜를 발견하고 이를 재창조하는 과정 속에서 보편적인 예술 형식을 빌려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 역시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실 때 깊이 느낄 수 있기에 이번 정기전과 작품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미술협회는 이번 제61회 정기전을 계기로 신앙과 예술의 조화를 담은 신규 심볼을 공식 발표하며 새로운 비전을 정립할 예정이다.

김지혜 작가의 '오래피는 마음' 개인전이 오는 7~15일 열린다.
김지혜 작가의 2026년 작품 '시드는 것들의 다정함'
#김지혜 작가 12번째 개인전 '오래 피는 마음'

개인의 내면을 따뜻하게 보듬는 정갈한 붓질의 전시도 열린다. 본보에 2002년~2007년까지 연재 '산방일기'의 삽화로 따뜻한 그림을 전해온 김지혜 작가가 12번째 개인전 '오래피는 마음'을 개최한다.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스페이스 세컨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시든 꽃과 세필의 반복되는 붓질을 통해 나이듦과 자기 돌봄, 그리고 삶의 유한함 속에 숨겨진 빛을 탐색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의 최근작을 중심으로 총 2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삶과 자기 돌봄, 나이듦을 탐색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향해 다시 피어나는 마음을 회화로 풀어냈다.

김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호흡'이자 '회복의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나를 채우는 '들숨'이자, 수많은 상황 속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날숨'"이라고 말했다.

화폭에 담긴 꽃들은 화려한 전성기가 아닌, 시들어가는 모습이다. 작가는 시듦이 결코 소멸이나 끝이 아님을 전한다. 김 작가는 "소망이 끝난 것처럼 보여도 꽃이 시들어가며 다음을 준비하듯, 우리 삶 역시 변화와 시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흘러 새겨지는 삶의 주름을 보며 유한한 삶이 허무함으로 끝나지 않고 소중한 빛을 발견하길 원한다"며 "나와 남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삶의 의미를 깊이 다짐하며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S갤러리에서 촉감명화 전시 '더 가까이, 가을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공식 인스타그램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더 가까이, 가을展'

시각을 넘어 '손끝'으로 명화와 역사를 탐색하며 포용과 공감의 가치를 전하는 배리어프리 전시도 마련됐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오는 30일까지 S갤러리에서 촉감명화 전시 '더 가까이, 가을展'을 선보이고 있다.

'더 가까이, 가을展'은 '마음'을 주제로 프라고나르의 '그네', 고흐의 '해바라기', 클림트의 '키스' 등 대표적인 명화를 촉각작품으로 재해석했다. 작품의 형태와 질감을 손끝으로 탐색하며 설렘과 희망, 쉼과 사랑, 치유의 여정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복지관 이인애 촉각교재제작팀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작품을 함께 만지고 경험하며 예술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촉각은 시각을 보완하는 수단을 넘어 감정을 나눈 또 하나의 예술적 언어다. 누구나 손끝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포용적 환경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기독공보 https://www.pckworld.com/article.php?aid=11272038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