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재 기자 :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이 지난 8월 30일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우리민속 한마당 무대에 올라 창작 국악극 '세종을 위한 노래, 新용비어천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세종대왕이 창설한 관현맹인 제도의 정신을 기리면서, 전통 음악과 인공지능(AI) 기반 창작곡을 결합해 전통과 혁신을 함께 담아낸 무대였다.
공연은 세종대왕에게 드리는 '답가(答歌)' 형식으로 구성됐다. ▲조선의 이상적 우주관을 표현한 일월오봉도 ▲모란의 화려함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 여창가곡 모란은 ▲송암 박두성의 점자 교육 장면을 재현한 점자 가르치는 대목 ▲AI 분석과 연주자의 창의성이 결합된 쌍검대무 ▲조선 건국 이념과 천지인의 조화를 표현한 용비어천가와 타악합주 천지인 등이 이어졌다.

특히, 시각장애 단원이 사회를 맡고 무대 앞에서 직접 타악 합주를 선보이는 장면은 관객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한 관객은 "시각장애 예술가들이 직접 무대를 이끌며 국악의 깊이를 전해 감동적이었다. 특히 타악합주는 흥겨움과 울림이 동시에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관현맹인은 세종대왕이 시각장애인 중 음악적 재능이 있는 이들을 궁중 악사로 발탁한 제도에서 비롯됐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재창단된 이후 카타르 월드컵, 뉴욕 카네기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무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성을 알리고 있으며, 공연 관련 문의는 관현맹인팀(☎02-880-0690~6)으로 가능하다.
https://www.koreadisable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