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11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1층 S갤러리에서 촉각명화 정기기획전 <촉각미술관 시즌2, 한국의 도자를 만나다>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관람객이 손끝으로 한국 도자 문화를 체험하도록 기획됐으며, 문화예술 접근성 확대에 기여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서울특별시 장애인 단체활동 및 행사 지원사업인 <시각장애인과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제작 및 보급 사업 시즌2, 손끝으로 깨어나는 문화예술, 한국의 도자를 만나다>의 일환이다. 전시에는 촉각미술작품 12점과 한국 도자기 20점이 수록된 촉각미술교재가 함께 전시된다.

촉각미술작품은 빗살무늬토기,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 백자 투각 모란무늬 항아리 등 한국 도자기 12점의 형태와 문양을 손으로 직접 만지며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각 촉각미술작품 우측에는 QR코드가 포함된 점자 해설판이 부착돼 음성, 점자, 큰 글자 형식으로 상세한 작품 해설을 제공한다. 전시 기간에는 도슨트의 작품 해설도 진행되며, 관람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025년 2월부터 추진됐다. 시대별 한국 도자 20점을 선정해 촉각미술작품 20점과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촉각미술교재 112권을 제작해 보급했다. 제작된 촉각미술교재는 서울맹학교를 비롯한 시각장애 특수학교와 유관기관 60여 곳에 배포돼 시각장애학생이 미술교육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촉각미술작품을 전시한 제24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SDF)의 '@TACTILE_SILOAM' 부스는 4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를 통해 유니버설디자인과 배리어프리 전시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인애 촉각교재제작팀 팀장은 "이번 촉각미술관 시즌2 전시는 시각장애인이 한국 도자의 아름다운 형태를 손끝으로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결실이다"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교육에서 접근성과 공공성을 확대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1997년 10월 설립됐다. 시각장애 영유아에서 노인까지, 최중증장애인인 시각발달장애인과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복지와 시각장애인의 다양한 일자리 지원 및 자립 지원 등 전인적 복지를 위해 활동하는 사회복지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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