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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통합사례지원팀] 시각장애 맞춤형 개인활동예산제 「내가 주인공, 내가 플래너」시즌 2, 2차 - 희님의 이야기

  • 2025-12-22 17:41
  • 서애리
  • 56

일시: 20259~ 202512

장소: 지역사회(비폭력대화교육원) 및 가정,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교육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개인활동예산제 도입이 본격화되는 정책 흐름에 발맞추어, 시각장애인 맞춤형 개인활동예산제 내가 주인공, 내가 플래너시범사업 시즌2를 운영하였는데요.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필요한 활동을 직접 선택해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 의미를 둔 사업이었어요. 신청과 선정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하고자 해요.

 

시즌 2기 두 번째 주인공인 희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희님은 시력 저하 이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전과는 다른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였다고 해요. 표정이나 눈빛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되던 감정과 의도가 말로만 오가게 되면서, 사소한 대화 속에서도 오해가 생기고 마음이 다치는 경험이 반복되었다고 해요. 특히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왜 내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깊어지면서, 소통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고, 그 과정에서 희님은 우연히 비폭력대화(NVC)를 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유튜브 무료 강의를 통해 비폭력대화를 접하며, 배운 내용을 일상 속에서 조심스럽게 실천해 보았다고 해요. 특히 남편과의 대화에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표현해 보았을 때, 이전과는 다른 반응이 돌아오는 경험을 하며 이 배움을 조금 더 깊이 이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러던 중 실로암의 개인활동예산제 내가 주인공, 내가 플래너시즌2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필요에 꼭 맞는 배움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느껴 신청하였다고 해요.

 

희님은 개인활동계획서를 통해 비폭력대화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이를 가족관계뿐 아니라 앞으로 꿈꾸고 있는 동료상담가 활동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비폭력대화교육원에서 진행되는 ‘NVC 1단계 과정놀이로 배우는 NVC’ 수업에 참여하며, 관찰·느낌·욕구·부탁이라는 비폭력대화의 기본 틀을 하나씩 자신의 언어로 이해해 나갔어요. 특히 상대의 말을 네 가지 귀로 들어보는 포 이어스(4 Ears)’ 활동은, 그동안 말의 표면만 듣고 반응해왔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또한 수업 과정 속에서 희님은 타인의 감정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경험도 하게 되었어요. 놀이로 배우는 NVC 수업에서는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기도 했어요. 희님은 이 시간이 그동안 쌓아두었던 마음을 천천히 풀어내는 과정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이러한 배움은 희님의 일상에도 조금씩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대화 중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에도 잠시 멈추어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고,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들어보려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해요. 특히 자녀와의 대화에서 감정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가족 관계에 따뜻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고 전해주셨어요. 비장애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 환경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사전에 교육기관과 충분히 논의하며 강의 자료를 미리 제공받고 필요한 지원을 연계함으로써 큰 어려움 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이 과정을 통해 희님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자 권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고 해요.

 

교육을 마친 지금, 희님은 비폭력대화가 누군가를 바꾸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고 존중하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해요. 실수하더라도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해요. 앞으로 희님은 비폭력대화의 다음 단계 과정에도 참여하며, 일상과 관계 속에서 더 따뜻하게 소통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개인활동예산제 내가 주인공, 내가 플래너는 희님에게 단순한 교육 참여를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해 보고 선택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어요. 희님의 일상 속에는 지금도, 조금 더 천천히 듣고 조금 더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려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어요. 2026년에도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자 함께하는 개인활동예산제에 참여하여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2025년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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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윤보라내가 주인공 내가 플래너에 처음 희님이 신청해주셨을 때 중도실명 이후 대화 시 오해가 생기는 경험을 이야기해주셨던게 기억에 남아요. 상처 받은 채로 머무르기를 선택하시지 않고, 주도적으로 변화하기를 선택해내신 희님이 정말 멋지고 대단합니다. 희님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 감동이었고 감사했습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하며 깊이있는 대화 관계를 이어나가실 희님의 매일을 응원하겠습니다 :) 202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