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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조사업 우수사례 당선작] 이해영 활동보조인

  • 2015-10-05 17:42
  • 실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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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조사업 우수사례 당선작'

- 이해영 활동보조인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

이 일은 아마도 남을 위한 따뜻한 섬김의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계속 할 수 있는 일이지 싶다.

활동보조일을 시작한지도 2년 가까이 되어간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잠깐만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덧 이 일이 나에게 맡겨진 사명인 것만 같다.

맡고 있는 두 이용자의 성향이나 성격은 정반대이고 자립심 또한 너무나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학교 시절에 시각장애인이 된 이용자와 당뇨합병증으로 30대의 나이에 시각장애인이 된 이용자..

하지만 그 안에서 균형을 찾아 가는 일이 나에게 쉽지 만은 않았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도 많이 다르고, 활동보조인에 대한 의존도 또한 상당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으므로..

때론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도 많았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용자의 상황이 물론 다르지만 내 안에 그들을 향한 마음의 크기가 작은 것 때문에 힘든 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사생활을 가감하지 못한 채 타인에게 드러내야 하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 땐 마음 한 켠이 시리기도 한다.

가끔은 내게 마음 속 깊은 소망을 내비치기도 한다.

앞을 보고 싶다는 간절함을 담아 마음 속 얘기를 하는 이용자.

투석을 받고 있어 농담반 진담반 "해영씨! 신장 하나 이식해 줄래요?" 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용자.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땐 가끔 어떤 말이 정답인지 몰라 묵묵부답을 하기도 하고, 작은 웃음으로 넘기기도 하고,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위로를 건네기도 했었다.

정답이 없는 메아리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일을 하면서 때론 어느 선까지 보조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부족한 건 아닌지 의문이 들어 고민이 될 때도 수없이 많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 순간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되어 가는 것도 같다.

 

활동보조제도가 장애인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고 이용자의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돕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용자뿐 아니라 활동보조인 내가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고 한편으론 인내하며, 또한 만남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인생을 배우고, 또한 내 삶의 생각과 인생의 방법을 알려주는 다방면의 역할과 배움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돌이켜보니 따뜻한 섬김의 마음이 과연 활동보조인만의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활동보조인을 대하는 그들의 배려와 따뜻함도 못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서비스이기에 때론 몸과 마음이 지치고, 이용자와 활동보조인 사이에서 작거나 때론 큰 문제가 생길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 또한 이용자의 섬김과 배려를 받고 있는 또 한 명의 이용자라는 것을 기억하며 나의 마음 속 천사에게 다시금 독려의 메시지를 보내본다.

"활보 해영씨!

현재도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어!

그러니 즐기면서 여유를 가져!"

   

활동보조인..

보수가 많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크게 알아주거나 권위가 있는 직업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건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일을 하면서 알게 되는 소소한 재미와 더불어 사람의 온기를 가장 가까운데서 체험할 수 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오늘도 감사로써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건 아닌지!





[활동보조사업 우수사례 당선작] 이해영 활동보조인 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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