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세상속에 빛이 되는 실로암

  • 소통마당
  • 언론 속 실로암

언론 속 실로암


언론 속 실로암 게시판

[한국장애인신문] 점자로 세상을 연결하다...한글 점자의 날' 점역교정사를 만나다

  • 2023-11-06 16:14
  • 실로암
  • 54

한글 점자의 날(11월 4일)을 맞이하여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한글 점자와 이를 전달하는 점역교정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글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점자를 창제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점자 사용 권리의 신장과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이 있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박두성 선생의 ‘훈맹정음’이 있다. 훈맹정음은 6점식 한글 점자로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준다. 자음과 모음, 숫자도 다 들어있는 63개의 한글 점자로 구성되어 있고 64개의 조합이 가능하다. 배우기 쉽고, 점 수효가 적고, 서로 헷갈리지 않는다는 세 가지 원칙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처럼 점자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과 의사를 소통하고,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시각장애인 상호 간 의사소통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

 

 

■ 점역사와 교정사

점역교정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주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다.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활용하여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일반 문자를 점자로 번역하고 교정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점역사’는 글을 점자로 번역하는 사람이다.

일반 도서를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도록 점자도서로 바꾸는 일을 점역이라고 하며, 점역사는 말이나 글을 손가락으로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바꾸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교정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점역을 마치면 시각장애인 교정사가 점역된 내용을 일반도서와 대조하여 오타나 맞춤법 등을 검수하는 사람이다.

 

■ 전국 점역교정사 총 1,526명 불과

해마다 출판되는 도서는 증가하고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도서 보급률은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다. 시각장애인들은 더 많은 대체자료를 필요로 하고 있고, 희망하는 도서도 일반 소설을 비롯하여 전공서적, 외국어 서적 등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2023년 6월 현재 전국 점역교정사 수는 총 1,526명(1급 195명, 2급 202명, 3급 1,129명)이다. 점역교정사의 제작 인력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고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까지 점역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점역교정사 양성을 위한 ‘브레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점자 입문부터 점역교정사 자격증 취득에 이르는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6명의 시각장애인이 교정사 자격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 점자 입문교육부터 점역교정사 자격증 취득까지, 온라인통합점자학습시스템 '브레일 아카데미' 운영

브레일 아카데미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거리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 교육 플랫폼은 VOD 강의, 점자 타자연습, Q&A 등을 포함하여 점자 학습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한다.

점자 및 점자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브레일 아카데미는 현장의 점역·교정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으로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실로암이러닝센터(www.siledu.org)를 통해 회원 가입 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누구나 점자에 대해 배우고 전문성을 쌓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글 점자의 날에 맞춰, 점역교정사들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하며, 시각장애인들이 정보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하고,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