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종로구에 설립된 실로암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센터장 정지훈, 이하 센터)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센터이다.
■ 시청각장애인은 누구를 말하나?
그렇다면 ‘시청각장애인’이라는 장애는 무엇인지,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기능이 동시에 손상되어 시각, 청각 기능을 적절히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 시청각장애인 지원 절실
시청각장애인은 여타 장애인보다 의사소통과 정보 접근이 어려운 상황으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현재 장애인복지법상 시청각장애를 별도 장애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아 인구 집계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물론, 사회적 관심 부족으로 정책이나 제도 등이 미비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 지원 수준은 흔히 걸음마 단계라고 말한다. 시각과 청각장애라는 중복 장애의 특수성으로 장애 특성에 맞는 세분화되고 맞춤화된 교육과 복지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 최초의 실로암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센터에서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이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사소통기술교육 ▲정보화교육 ▲이동교육, 발굴 및 개별화지원 ▲권익옹호 및 인식개선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등 시청각장애인의 지역사회에 적응력을 향상하고 소수 장애인으로서 복지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불편함을 해소하여 장애를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종로구 김상옥로 30, 한국기독교연합회관 201호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기술교육사업
시청각장애인은 다른 장애인보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따라 사회에서 고립되기가 쉽다.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 중, 어느 하나 중요한 것이 없지만, 특히 의사소통기술교육사업은 시청각장애인 당사자에게 있어 매우 필요한 사업 중 하나이다. 센터에서는 손가락점자 교육, 촉수어 교육, 손바닥필담 교육, 점자 교육 등을 1:1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각자료를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점자와 묵자를 표현하거나 손가락 점자 위치를 알려주는 촉각교구를 제공함으로써 당사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센터는 지난 2021년 국내 첫 ‘한글 손가락 점자 가이드북’을 제작·출판했다. 손가락 점자를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손가락 점자의 학습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한글 손가락 점자 가이드북을 기반으로 1:1 맞춤형으로 손가락 점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직원이 정보화교육을 진행해 당사자 중심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동행: 시청각장애인 건강산책 프로그램
10월 어느 날, 서울숲에서 시청각장애인 5명과 함께 건강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안내자와 1:1로 매칭해 서울숲 곳곳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산책을 통한 심신 안정 및 체력 향상을 위해 매월 다양한 장소에서 건강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시청각장애인 프로그램에는 항상 수어 통역사가 함께 동행하고 있어 산책을 하면서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참가한 한 시청각장애인은 "주로 집에서만 생활을 하는데 이렇게 좋은 계절에 산책을 하면서 상쾌한 공기도 마실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실로암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에서는 잘 못 들어도 부담 없고, 참가한 사람들 모두 이해해 줘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수어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수어통역을 해주기 때문에 모임에 참여하는데 부담이 없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 끝마치며
센터 이용 관련 자세한 문의는 실로암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02-880-0651~6) 또는 이메일(silweldb@gmail.com)로 하면 된다.
센터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기관이 지역사회 내에 많아지길 바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라는 명성에 맞게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