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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활동지원사업 우수사례공모전 당선작] 이용자 최재혁

  • 2016-06-20 14:30
  • 이하나
  • 413

활동지원서비스로 변화된 삶


이용자 최재혁



1. 활동지원서비스 이용 전의 삶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마치 과거의 삶을 사는 것 같은 생활을 해왔습니다. 시각장애로 인해 묵자글씨를 보기 힘들었던 저에게는 정보 접근의 한계가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신문, 일반 책, 학습 자료 등은 나와는 상관없는 매체에 불과했던 것 입니다. 그렇게 약간의 잔존 시력으로 힘겹게 인터넷 및 묵자글씨를 보면서 생활해 오던 중 음성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2. 활동지원서비스 이용 동기

2009년 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해에 저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전년도 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을 묵자책과 확대독서기에 의존해 힘겹게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음성프로그램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고 진도가 더디던 저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음성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시험 공부를 하려고 하니, 음성프로그램으로 구독할 전자도서 제작이 시급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이 많지 않아 기존에 제작된 전자도서 수험서는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전자도서를 제작해주는 복지관을 이곳저곳 알아보고 연락하여 부탁드렸지만 이미 기존에 작업하던 교재가 있기도 하고 공무원 수험서 자체가 방대한 양이기에 빠른 시일안에 작업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활동지원서비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기준에 맞추어 신청하여 실로암복지관 활동지원서비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지금도 저를 도와주시는 김희선 선생님과 처음 연결되어 햇수로 8년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공무원수험서와 무수한 강의 자료 및 기출문제집 등 선생님은 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받아 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작업에 임해 주셨고, 그 덕분에 저는 계획대로 시험공부를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3. 김희선 선생님을 만나고 난 후 변화된 삶

정말로 제가 열심히 안 할 수 없도록 선생님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꼭 선생님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처럼 수험서와 각종 자료를 타이핑하시어 제가 음성프로그램으로 들을 수 있도록 전자도서를 신속하게 작업하여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제가 목표로 하던 그 해 시험 모두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선생님께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내가 합격할 수 있었을까?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합격을 하였더라도 더 긴 시간이 지난 후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제게 갈급했던 학습욕구를 해결해주신 분이십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교재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교재를 제작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한꺼번에 모든 교재를 제작 맡기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한 문제점을 선생님의 지원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지원 선생님들이 성심성의껏 지원을 하시겠지만 수년간 김희선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몸소 느낀점을 들자면, 첫째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생님도 저 같이 학습열이 강한 사람을 만나서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공무원 수험서 및 자료, 사회복지 전공과정, 각종 자격증과정, 일반 독서자료 등 제가 작업을 요구하는 불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작업할 자료를 드릴 때마다 선생님은 제가 깜짝 놀랄정도로 빨리 작업을 하셔서 보내주십니다. 종종 급하게 자료를 받아야 할 때 죄송스럽지만 무리하게 기한을 말씀드리는데 그 보다 더 빨리 작업을 하셔서 보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라운 것은 빠르게 작업을 하시다 보면 실수가 생길 수도 있는데 실수 없이 정확하게 오타하나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완벽하게 보내주신다는 것 입니다. 둘째 성실하시고 책임감이 강하십니다. 학습의 특성상 작업할 불량이 많고 짧은 기한안에 처리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개인적인 일 보다는 제가 요청 드린 작업에 더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생님은 기한을 맞추거나 오히려 더 앞당겨서 작업을 마치십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제가 요청드린 작업 때문에 하루 종일 작업하시고 새벽까지 작업을 하셔서 자료를 보내주실 때가 많았던 것을 알고 죄송스러운 한편 감동이었습니다. 셋째 가족 같이 편안하게 해주십니다. 선생님은 한 가정의 아내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 역할을 하기에도 여유롭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이나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보질 못했습니다. 제가 다소 무리한 부탁을 드릴 때도 오히려 저를 편안하게 해주셨고 선생님의 지원으로 제가 좋은 결과가 있을 때에도 가족 같이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 결혼식이 있을 때에도 와주셔서 축하해주시고 지금 제가 공무원이 되어 일하고 있는 것을 보시면서 많이 뿌듯해 하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막내 동생 혹은 아들처럼 생각하시면서 서비스 제공자와 수해자의 계약관계 이상의 관계로서 저를 대해주신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4. 현재 그리고 향후 계획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이지만 장애인이라도 예외는 없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자기계발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기회를 만들어 내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공직에서 일한지 6년차에 접어들지만 선생님의 도움은 절실한 상황입니다.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사실 시각장애를 갖고 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가능하게 해주시는 활동지원 선생님이 계셔서 업무를 맡아 1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법무팀에 소속되어 각종 송무 문서를 일반 종이로 받지만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선생님이 작업하여 전자파일로 보내주시는 덕분에 업무를 큰 어려움 없이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지원이 없다면 처리할 수 없는 업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와중에 자기계발도 할 수 있도록 추가로 작업을 해주셔서 경쟁시대에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정보접근의 한계로 현실에 안주하고 새로운 시도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활동지원서비스의 김희선 선생님이 계시기에 다소 힘든 준비가 필요한 목표에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상위 기관의 전보와 대학원 과정을 계획하고 있는데 든든한 지원자가 있기에 크게 부담되지는 않습니다. 저와 같은 시각장애가 있는 분들이 정보접근이나 다른 필요한 영역에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우수사례공모전 당선작] 이용자 최재혁 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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